“인포그래픽 기반은 기술과 인문학” – 수다피플

인포그래픽. 별도의 정의를 설명하지 않아도 이제는 누구나 알만한 키워드이다. 홍보, 공공 정책, 교육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쉬운 정보 전달을 위해 활용되고 있으며, 우리 일상에서도 알게 모르게 깊숙한 곳까지 자리 잡고 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식별이 가능한 화장실, 비상구, 엘리베이터 등의  표기가 대표적인 예다.

인포그래픽의 핵심은 정보를 수집하여 요약하고 분석한 것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사실 모든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역량이다.

V랩(V Lab) 인포그래픽연구소장이자 (사)한국인포그래픽협회 대표인 이수동 소장은 “인포그래픽 분야는 계속 확대될 것이다. IT 플랫폼을 타고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다양한 언어를 대체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기호·그림)은 중요한 요소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 (사)한국인포그래픽협회 회장이자 V LAB 인포그래픽연구소 이수동 소장

 

언론사 기자에서 인포그래픽 전문가로

“언론사를 나오면서 정리한 명함 5천장.”

언론사 재직 시절, 늘 누군가에게 설명하거나 전달하는 방식을 고민해왔다는 이수동 소장. 5천명 이상의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과 교류하고 관련된 글을 써왔던 것은 그의 인포그래픽 라이프의 큰 자산과 같다고 한다. 인포그래픽은 기호, 그림, 컴퓨터 그래픽 만큼이나 글도 중요하다.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할 때 글을 재해석할 수 있는 지식이 수반돼야 적절한 인포그래픽으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수동 소장는 “1년에 한 번씩 책을 집필했다.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고, 좋아할만한 이유를 만들어왔다. 실무 외에도 교육, 홍보 분야에 인포그래픽을 접목하고 확장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인포그래픽으로 정보를 전달할 때, 받아들이는 이에게 유용한 가치가 부여될 수 있도록 알기 쉬운 형태로 정리하고 어필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짧은 시간 안에 집중하고 곱씹을 수 있도록.

정보의 조직화를 위한 인문과 교양

인포그래픽을 한다는 것은 정보를 조직화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판매 중인 상품의 매출을 올리려면 상품페이지, 홍보물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꽃의 썸네일에 꽃말이나 어울리는 시를 삽입하는 것, 대·중·소로 구분하여 팔던 사과의 크기를 야구공과 비교하는 것은 분명 구매에 작은 영향이라도 줄 수 있다. 정보를 조직화할 때 인문과 교양이 수반되어야 하는 작지만 큰 이유다.

“인포그래픽은 문법 체계를 익히는 것부터 윤문, 문학, 철학까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컴퓨터 그래픽 스킬, 데이터 분석과 같은 기술은 인문이 필요하며, 인문은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 기술을 알아야 하므로 상호필연적 관계를 지향한다.”

이수동 소장은 “기술 역량을 갖춘 사람들은 충분히 많이 있다. 앞으로는 문과와 공대에서도 포토샵을 배우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다. IT 기술과 사물이 많은 것을 대체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자료를 어떤 형태로 바라보고 해석해야 하는지, 어떤 도해를 선택해야 하는지 인문학적 관점에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진짜 필요로 하는 인포그래픽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는 인포그래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이다. 보도자료 및 정책을 발표할 때는 국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더욱 필수적이다. 푸르딩딩한 표들과 바탕체 가득한 한글문서는 점점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공공기관 인포그래픽 출강이 잦은 이수동 소장은 “공공기관에서 매년 예산확보를 위한 성과보고를 할 때 인포그래픽으로 시각화하는 것이 설득과 제안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는 편”이라고 사례를 공유했다.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도 제품 홍보에 인포그래픽을 많이 사용한다. 출시하는 신제품 사양, 기능, 이미지 등이 쉽고 재미있게 표현돼야 하며 외신 기업 및 기자들이 국내 제품의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국내에서 인포그래픽 콘텐츠, 아이콘 소스가 거의 없어 해외 플랫폼을 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수동 소장은 “실제로 미국 뉴스 웹사이트인 <더버지>, <매셔블> 등의 매체는 이미지, 인포그래픽 등을 활용하고 저장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진국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특징이 있다. 미국, 일본, 중국이 우리 나라와 비슷하게 인포그래픽을 시작했지만 월등히 성장했다. 스시, 백악관 등 각국의 상징적인 것을 검색하면 수천, 수만개의 콘텐츠, 아이콘이 검색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소스 자체가 적고 구체적이지 않은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수동 소장은 더불어 Z세대(1996년~ 200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청소년들)를 양성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환경에서 영상을 많이 접하고 자란 청소년들에게 인문, 교양적 사고를 북돋워주다면 보다 큰 역량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들이 훗날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수많은 인포그래픽 아이콘 소스를 창출하여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리고, 인포그래픽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수동 소장은 블로터아카데미에서 ‘데이터 인포그래픽 및 문서 시각화 마스터 과정’ 강의를 진행한다. 일상의 이슈를 언어로 치환하는 방법, 인문학적 지식을 활용한 스토리 병합, 그래프와 표의 적절한 사용법 등 실습이 포함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1월17·18일 10-17시 블로터아카데미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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