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은 왜 암호화폐를 만들었을까? – 수다피플

라인플러스는 메신저 ‘라인’으로 흥한 회사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만들어진 라인 메신저는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메신저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라인은 지난 10월 자체 개발 범용 암호화폐 ‘링크(LINK)’를 공개했다. 왜 라인은 암호화폐 개발에 나섰을까. 라인이 주목한 건 사용자 개념의 변화다. 단순히 서비스를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사용자가 아닌 서비스의 기여자라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보상 시스템이 필요해졌고, 암호화폐가 그 해법으로 도입됐다.

| 이희우 언블락·언블락벤처스 대표

지난 11월8일 코엑스에서 열린 ‘라인 링크데브 2018’ 컨퍼런스에서 이희우 언블락·언블락벤처스 대표는 ‘라인 토큰 이코노미’를 주제로 발표했다. 언블락은 라인의 블록체인 사업 전문 자회사로, 이희우 대표는 라인의 범용 암호화폐 링크를 통한 토큰 이코노미 설계를 주도하고 있다. 이희우 대표는 “바뀐 사용자 인식에 맞춰 ‘기여자’에게 보상을 주기 위해 링크가 데뷔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사용자 인식의 변화

서비스 ‘사용자(user)’ 개념은 지속해서 변화해왔다. 특히 인터넷 도입 이후 서비스를 구입하는 ‘고객(customer)’ 개념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개념으로 바뀌었다고 이희우 대표는 설명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사용자 기반만 마련되면 기업의 빠른 성장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사용자 개념이 확산되면서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중요해졌고 여기에 충실한 서비스들은 거대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그리고 이제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서비스가 커나갈 수 있다는 ‘기여자(contributor)’ 개념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 사용자 인식의 변화

기여자는 사용자가 서비스 성장에 동참했다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좋아요’ 등의 관심을 표현하고 또 콘텐츠를 퍼나름으로써 서비스 생태계가 커나갈 수 있고 여기서 다시 기업의 수익이 창출된다. 이러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서비스 이용으로 인한 즐거움을 넘어 기여자에 대한 보상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라인은 암호화폐가 이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봤고 지난 10월16일 라인의 범용 암호화폐 링크를 라인이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를 통해 거래하기 시작했다.

링크를 출시하면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대표이사는 “라인은 지난 7년간 전 세계 이용자들의 관심과 기여 덕분에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 이용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함께 성장해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유저 친화적 보상 시스템인 링크를 출시했다”라며, “링크는 라인이 공개하는 첫 암호화폐이자 보상수단으로 활용되는 만큼,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사용 가능한 디앱 서비스를 통해 라인에 기여하는 사용자들에게 부가가치를 분배하는 유저 참여형 플랫폼으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암호화폐

링크는 ICO 없이 사용자에 대한 보상 개념으로 분배된다. 링크와 연계된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 디앱) 서비스에 가입해 활동하면, 서비스에 참여 정도에 따라 이용자가 일정 수준의 링크를 보상으로 획득하는 구조다. 총 10억개의 링크 중 8억개가 사용자 보상으로 사용되며, 2억개가 링크 생태계 운영에 쓰인다.

링크를 지급받을 수 있는 창구이자 교환처인 비트박스 사용자는(미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 제외) 인센티브로 획득한 링크를 거래 수수료 지불(최저가치 5달러 보장)이나 할인에 사용할 수 있다. 비트박스에 상장된 다른 암호화폐로도 교환할 수 있다. 링크는 일본에서 암호화폐 매매 및 교환에 필요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기 전까지 링크 포인트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며 1링크를 500라인 포인트(한화 약 5천원)로 전환해줘 각종 라인 결제처에서 쓸 수 있게 해준다.

| 암호화폐 ‘링크’의 생태계

링크의 3대 핵심 원칙은 ▲사용자와 디앱을 위한 디자인 ▲사용자 보상 개념으로서의 암호화폐 ▲라인 전체 생태계 내에서 통용해 쓸 수 있는 단일 코인 등이다. 링크는 서비스 기여도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설계됐다. 향후에는 라인의 사용자 보상 기반 콘텐츠 등의 디앱뿐 아니라 콘텐츠, 커머스, 소셜, 게임, 암호화폐 거래소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지불 및 보상수단으로 링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희우 대표는 “손안에서 주식 투자, 페이 포인트가 가능해지도록 하고, 기존 서비스들도 토큰 이코노미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거래소에서 적극적으로 쓸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의 링크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라며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암호화폐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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