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복잡한 금융서비스, 라인페이로 해결하겠다” – 수다피플

메신저 서비스 ‘라인’은 국내에서 인기 있는 서비스가 아니다. 라인 캐릭터 브라운과 샐리를 산 사용자는 많아도, 정작 메신저로서 라인을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내 시장 메신저 강자는 여전히 카카오톡이다.

그러나 바다 건너 해외로 나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라인은 국내보다 일본, 대만, 태국에서 인기가 더 높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는 메신저 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연스레 지원하는 서비스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다양하다. 운송, 주문, 결제, 보험, 자산관리 등 라인은 해외 시장에서 ‘라인페이’ 중심의 생활 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강재승 라인 파이낸셜 플러스 테크 리드가 'LINE 핀테크 서비스 비전과 플랫폼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 강재승 라인 파이낸셜 플러스 테크 리드가 ‘LINE 핀테크 서비스 비전과 플랫폼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라인페이 출시 4년, 월 거래 금액 1조원

“국내 시장에서는 체감하기 어렵겠지만, 라인페이는 많은 사용자와 거래량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라인 메신저 안에서 결제를 지원하는, 쉬운 결제 환경이 통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 라인페이의 성공 가능성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11월8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라인 링크데브 2018’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강재승 라인 파이낸셜 플러스 테크 리드에 따르면, 라인페이는 2014년 네이버 라인 소속 직원 10여명으로 이뤄진 기획팀에서 출발했다. 이후 일본을 시작으로 2015년 대만과 태국, 지난 10월 인도네시아로 서비스 지원 국가를 차츰 늘려가고 있다.

현재 라인페이 사용자는 약 4천만명, 월 2천만건 이상 결제가 라인페이로 이뤄진다. 월 거래액은 우리 돈으로 1조원이 넘으며, 송금 거래만 하루 최대 70만건 이상 이뤄진다. 서비스 출시 4년 만에 해외 시장에서 이룬 성과다.

라인페이 성과

| 라인페이 성과

라인페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제를 모두 지원한다.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QR코드나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한 간편결제는 물론, 금융기관과 협업해 환전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국을 관광하는 일본인은 라인페이 환전 서비스를 이용해, 국내 신한은행 ATM 기기에서 미리 신청한 금액만큼 원화로 환전할 수 있다. 은행과 협업한 라인 브랜드 카드도 있다. 라인페이로 충전한 금액만큼 라인 브랜드 카드에서 사용할 수 있다.

라인은 온라인 결제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 3월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라인 메신저 앱 사용자경험(UX)에 변화를 줬다. 기존 라인 앱 ‘더보기’ 메뉴 자리에 ‘월렛(지갑)’ 기능을 추가했다. 지난 9월 태국, 10월 대만에 ‘월렛’ 탭을 도입해 결제, 송금과 같은 주요 결제 기능을 별도의 앱 내려받기나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라인 서비스를 개편했다. 그 외에도 보험, 투자, 쿠폰, 스탬프 적립 등과 같은 리워드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끔 다양한 금융 생활 서비스를 출시했다.

라인 핀테크 생태계

| 라인 핀테크 생태계

“지난 10월16일, 일본에서 보험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라인 월렛 메뉴에서 여행이나 상해보험을 라인 앱에서 바로 가입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기존 메신저 프로필을 활용해 보험 가입 시 필요한 단계를 자동화한 결과, 서비스 출시 20일 만에 사용자 500만명이 해당 서비스를 친구 등록했습니다. 같은 달 18일에는 스마트 인베스팅이라고 하는 투자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가 관심 있어 할 만한 투자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라인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의 핵심은 쓰기 쉬운 환경,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 그리고 높은 보안성이다. 사용자가 익숙하게 느끼는 라인 메신저 플랫폼을 통해 각종 금융 서비스를 알기 쉽게 전달하면서, ‘쉽고 간편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사용자가 쉽게 느낄 수 있게 서비스를 개발했다. 다음 주 일본 시장에서 출시를 앞둔 ‘라인 가계부’ 서비스 이 연장선에서 시작됐다.

라인 가계부

| 라인 가계부

라인 가계부는 라인 앱 내에서 지출 명세를 관리할 수 있는 일종의 개인 금융 관리 포털 서비스다. 가계부 앱은 기록이 어렵고, 그 결과 꾸준히 사용하기 어려운 편이다. 라인은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외부 금융기관 정보를 긁어오고, 영수증 OCR을 지원해 수기 불편함을 줄였다.

그 외에도 수집한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적합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라인 뉴스에서 IT 매체를 구독한 사용자에게는 관련 주식이나 펀드 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본인인증·FIDO·FDS : 라인 핀테크가 나아갈 방향

현존하는 금융 서비스가 정말 편리한지 생각해보면, 선뜻 ‘그렇다’는 답이 나오기 쉽지 않다. 과거와 비교해 금융 서비스가 아주 쉬워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은 영역이 존재한다. 불합리한 금융 서비스도 많다.

라인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 친화적인 핀테크 생태계를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학생, 주부, 노인, 장애인 등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인정보보호를 책임지는 높은 보안성 제공이 목표다. 결제와 금융 상품 이용 외에도 본인인증 서비스, 생체인식 기반 인증시스템(FIDO),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라인페이 터미널, 라인 아이디 페이먼트 등을 준비하는 이유다.

기존 금융 기관과 연계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때, 나라별 보안 기준과 정책을 지키다 보면 서비스 자체가 복잡하게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인증을 하기 위해 별도의 플러그인을 설치하거나,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경우를 떠올려보자. 국세청 연말정산 웹사이트는 다양한 OS와 웹브라우저를 지원한다고 하지만, 윈도우 운영체제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문제없이 원활하게 작동되는 게 현실이다. 라인은 이 과정을 간편하게 만들어 전체 금융 서비스 허들을 낮추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YC 패스포트, 쉽게 말해 본인인증 절차는 핀테크 플랫폼으로서, 금융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용어입니다. 고객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서 잠재적으로 위험한 고객을 가려내는 일이 중요하지요. 그러나 금융서비스마다 본인 인증을 준비하는 게 참 어렵습니다. 라인은 중복 인증 절차를 피하고, 다양한 수단을 통해 고객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KYC 패스포트를 선보여 다양한 금융 서비스에 제공할 계획입니다.”

강재승 리드는 그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위조 불가능한 본인 인증 방식을 FIDO, 비정상적인 거래를 탐지해 알리는 FDS, 소상공인을 위한 결제 단말기 ‘라인페이 터미널’ 등을 이용해 사용자 친화적인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단순 서비스를 제공을 넘어 플랫폼 업체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앞으로 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 외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 핀테크 플랫폼도 개발해, 이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해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라인의 오픈 플랫폼을 사용해 누구나 쉽게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하고, 신뢰성 높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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