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자동차와 집에 AI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 – 수다피플

“카카오가 AI 기술을 통해 특별히 집중하고자 하는 공간은 ‘자동차’와 ‘집’이다.”

카카오가 ‘자동차’와 ‘집’ 중심의 인공지능(AI) 플랫폼 확산 전략을 밝혔다. 두 공간을 중심으로 AI 파트너십을 늘려가겠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현대자동차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의 AI 플랫폼 ‘카카오i’가 탑재된 차량을 내년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또 GS 건설, 포스코 건설 등과 함께 아파트에서 작동하는 카카오i를 구축 중이다. 카카오가 자동차와 집에 집중하는 이유는 음성인식 기반의 AI 플랫폼을 경험하기에 가장 적합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 신정환 카카오 CTO

카카오는 9월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if kakao 2018’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김병학 카카오 AI랩 총괄 부사장은 카카오i 플랫폼의 기술적 성과와 성장, 확장 전략을 소개했다. 신정환 카카오 CTO는 기조연설에서 “카카오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AI와 블록체인 두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라며 “집 안에서 차 안에서 어느 곳에서든 카카오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If kakao 2018에는 1만여명이 신청해 선착순으로 선정된 2천명의 개발자가 참석했다.

 

‘자동차’와 ‘집’ 중심의 AI 확산 전략

카카오가 내세우는 카카오i 플랫폼의 강점은 챗봇과 음성형 서비스를 한 플랫폼에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환경에 따라 챗봇과 음성형 서비스를 오가는 긴밀한 연결과 사용자 경험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밖에서는 카카오톡에서 챗봇을 사용해 명령을 내리다가 집안에서는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로 음성 명령을 내리는 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i 플랫폼을 두 가지 방식으로 확산하고 자 한다. 카카오i 플랫폼을 파트너 서비스 또는 제품에 이식하는 ‘카카오i 인사이드’ 방식과 반대로 파트너의 서비스를 카카오i에 적용하는 ‘카카오i 오픈 빌더’ 방식이다. 이때 플랫폼이 확산되는 공간으로 ‘자동차’와 ‘집’에 집중하고 있다. 김병학 부사장은 두 환경에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같은 경우 운전하면서 스마트폰 조작이 수시로 발생하면서 사고 위험성이 높아진다. 카카오i 플랫폼은 음성 명령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도 카카오톡을 주고받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김병학 카카오 AI 랩 총괄 부사장

자동차에서 카카오i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올해 3분기 중 카카오내비 앱에 카카오i가 적용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음성으로 목적지를 입력하거나 길 안내를 받고 또 음악을 재생할 수도 있게 된다. 또한,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완성차에 카카오i가 적용된다. 기존 카카오i 기능과 더불어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와 파트너십을 통해 2019년에 출시되는 현대·기아차에 카카오i를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자동차와 더불어 카카오i 확산에 중요한 공간은 ‘집’이다. 카카오는 집안의 조명, 난방, 환기, 가전 등을 카카오i로 제어하면서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카카오는 아파트에 가구가 내장되는 한국적 특수성을 고려해 건설사와 긴밀한 협력 진행하고 있다. GS건설, 포스코 건설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카카오i가 작동하는 아파트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음성인식 인터페이스의 이점과 맞닿은 공간

카카오가 AI 확산 공간으로 차와 집에 집중하는 이유는 해당 공간에 편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음성인식 기반 인터페이스에 가장 적합한 공간이라는 점도 있다. AI 플랫폼의 인터페이스는 PC나 스마트폰과 달리 GUI 방식에서 벗어나 복잡한 과정 없이 기능을 실행하는 음성인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음성인식 기반 대화형 인터페이스는 인간이 기계의 언어를 이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계가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나아가는 일련의 과정에 적합한 인터페이스다.

| 음성기반 인터페이스의 이점

하지만 음성인식 인터페이스는 외부 공공장소에서 사용하기에는 아직 부자연스럽다. 김병학 부사장은 “음성 인터페이스는 공공장소에서 명령하는 게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집과 차가 인터페이스 경험 확산의 첫 번째 타깃”이라며 “이 환경에서 음성인식 인터페이스가 퍼질 수 있다면, 다른 AI 인터페이스도 빠르게 확산될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 사용자들이 음성인식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질 때까지 인터페이스 확산에 집중할 거라고 덧붙였다.

내년부터 출시될 현대차에 내장된 카카오i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의 차별점에 대해 이석영 카카오 AI서비스팀 팀장은 “안드로이드 오토는 스마트폰을 미러링하는 방식으로, 미러링하면 폰이 닫힌다”라며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카카오내비 사용량이 늘어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안드로이드 오토 사용자 경험보다 우리가 접근하는 방법이 훨씬 더 승산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현대자동차와 함께 국내 정식 출시를 알린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국내 서비스에는 구글 지도 대신 카카오내비가 탑재됐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AI 플랫폼 확산 방안 중 하나로 삼성 ‘빅스비’와의 협업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김병학 부사장은 “삼성이 새로운 빅스비를 만들면서 협력과 관련된 변화가 있었다”라며 “협업이 중단된 건 아니지만 협업 포인트를 찾는 휴지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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