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블록체인 탈중앙화 성격 잃어가” – 수다피플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가 4월2일 블록체인 ‘열공 모드’인 한국 대학생들과 만났다. 그는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이더리움재단 학생 밋업 인 서울’의 연사로 나섰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가 4월2일 강현정 씨가 주최한 '이더리움 재단 학생 밋업 인 서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가 4월2일 강현정 크립토서울 운영자가 주최한 ‘이더리움 재단 학생 밋업 인 서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개발’ 이슈로 행사 달군 비탈릭과 학생들

비탈릭 부테린은 이날 ‘블록체인의 향후 10년과 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은 자연스레 블록체인 발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확장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발 노력으로 이어졌다.

비탈릭 부테린은 ‘블록체인 트릴레마'(blockchain trilemma)를 짚으며 샤딩, 플라즈마 등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이더리움의 개발 프로젝트들을 소개했다. 트릴레마란 3가지 문제가 서로 얽혀 이들을 동시에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을 뜻한다. 어떤 선택을 하든 3가지 중 하나를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 블록체인 트릴레마를 이루는 3가지 문제는 ▲확장성 ▲보안 ▲분산화 등이다.

블록체인 트릴레마. (출처=이더리움재단 발표자료)

블록체인 트릴레마. (출처=이더리움재단 발표자료)

개발 이슈에 관객석을 메운 대학생 130여명은 눈을 반짝였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이날 참석한 학생들은 ▲경희대 ▲고려대(쿠블) ▲서강대(SGBL) ▲서울대(디사이퍼) ▲서울시립대(토막) ▲숭실대 ▲연세대(연블) 등 대학의 블록체인 학회 회원으로, 다수가 개발 경험이 있고 블록체인 산업의 차세대 리더를 꿈꾸는 학생들이다.

이날 행사에는 7개 대학 블록체인 학회 학회원 14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대학 블록체인 학회 회원 130여명이 참석했다. (출처=크립토서울)

학생들은 질의응답 시간에도 열띤 모습을 보였다. 한 학생은 비탈릭에게 “샤딩이나 플라즈마 같은 노력이 블록체인 트릴레마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비탈릭은 “완벽한 단계는 아니지만 (트릴레마 이슈를) 더 잘 관리하는 방법이라고 믿는다”라고 답했다. 다른 학생이 ‘블록체인 발전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점’을 물자 비탈릭은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탈중앙화’ 성격을 잃어가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라고 답변했다.

이더리움재단에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이날 행사에 함께한 이더리움재단 측 멤버 15명 중 한 명인 알버트 니는 ‘채용’을 주제로 강연했다.

알버트는 이더리움재단의 특별한 점을 ‘이곳에서 할 수 없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으로 정리해 설명했다.

그는 “이더리움재단에서는 높은 연봉과 멋진 타이틀, 전통적인 기업에서 누릴 수 있는 안정감을 누릴 수 없다”라며 “하지만 이곳에서는 뛰어나고 열정적이며 이타적인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경험과 자유롭고 유연한 워크-라이브 밸런스, 블록체인 역사에 있어 특별한 시기에 특별한 문제점들과 씨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더리움 재단 사람들은 개인의 이익 혹은 지엽적인 문제가 아닌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집중한다”라며 “이런 가치에 공감하고 나누고 싶다면 함께 일할 방법을 찾아보자”라고 독려했다.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채용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경제학도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학생은 ‘컴퓨터공학이 아닌 사회과학을 전공한 사람도 이더리움재단과 함께할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비탈릭 부테린은 “이 자리에 함께 온 이더리움재단 사람 중 4명, 즉 25%만 개발자”라고 답했다. 다른 재단 측 사람은 “블록체인은 패러다임 전환의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단순히 컴퓨터공학 이슈가 아닌 사회적 이슈”라며 “모험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면 (학문적) 배경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답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가 끝난 후 학생들은 짧은 시간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비탈릭 부테린과 이더리움재단 사람들에게서 느낀 열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세대 연블의 이민홍 비즈니스 총책임자는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라며 “네트워킹 자리가 좀 더 길었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세대 개발 인재가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이더리움재단 등 세계로 진출해 블록체인 산업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디사이퍼의 김재윤 학회장은 “이더리움재단 사람들의 열정과 일에 대한 확신을 본 것 같아 좋았다.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행사 소감을 말했다.

포항공대 플래닛B의 주효진 학회원은 “오늘 이더리움재단 팀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니 재단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정도로 (이더리움에) 빠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주효진 학회원은 또 “우리나라에서도 코어 기술 개발에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며 “코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했다.

비탈릭 부테린은 행사 후 소감을 묻는 기자의 말에 “블록체인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라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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