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블록체인 인재, 라인으로 모십니다” – 수다피플

“올해 1천명 규모로 인재를 새로이 모시는 게 목표입니다. 핀테크·블록체인 분야에서만요.”

라인플러스가 ‘인재 진공청소기’를 자처했다. 미래 수종사업으로 의욕 있게 추진 중인 기술금융 분야에 대한 대규모 채용을 시작했다.

라인플러스는 지난 3월15일, ‘핀테크/파이낸셜 분야 경력사원 공개채용’ 공고를 내고, 올해 대규모 인재 채용의 문을 열었다. 채용된 이들은 올해 1월 공식 발표한 금융 자회사 ‘라인파이낸셜’호의 첫 선원으로 승선한다. 모집 분야도 다양하다. 핀테크 웹서비스와 웹앱부터 서버 개발, 모바일 클라이언트와 가상화폐 거래소 관련 기술 개발까지 금융과 기술의 접점을 아우른다. 직군도 기획과 개발, 품질관리(QA), UI/UX 설계까지 전 부문에 걸쳐 있다.

이번 모집에 그치지 않는다. 라인플러스 핀테크 HR 담당 김상윤 님(라인플러스는 직함 대신 공식 호칭을 ‘-님’으로 부른다._편집자)은 “올해만 1천명 규모까지 채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채용 인원을 정해놓고 지원자를 끼워맞추는 게 아닌 만큼, 채용 상황에 따라 정확한 숫자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전제는 달았지만, 실력 있는 인재를 라인플러스 식구로 최대한 품겠다는 욕심만큼은 확실히 드러난다.

라인파이낸셜은 라인의 신규 먹거리를 책임질 금융분야 자회사다. 라인플러스엔 다소 낯선 분야다. 라인플러스는 ‘라인페이’란 온·오프라인 결제 수단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핀테크나 금융 분야는 내부 인원으로 충당하기엔 낯설고 거대한 사업 영역이다. 대규모 신규 채용을 1년 내내 진행하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 라인플러스 핀테크 HR 김상윤(왼쪽), 블록체인랩 박은수 님.

‘블록체인’도 라인플러스에선 올해 빠뜨릴 수 없는 분야다. 라인플러스는 올해 초,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결제부터 보험, 투자와 대출까지 여러 금융 부문을 아우르는 신규 사업에 ‘블록체인’이 결합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라인플러스 블록체인랩의 박은수 님은 “라인플러스의 미션은 ‘라이프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라인 이용자의 하루 일과를 봤더니 ‘결제’가 뗄 수 없는 부분이었어요. 그래서 ‘라인페이’를 시작했죠. 각 나라별로 시장조사를 오랫동안 했는데, 결제가 금융 영역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투자에 대한 욕구가 있는 20·30대를 위한 라이프 플랫폼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요. 그렇게 투자, 은행을 통한 대출, 저축, 보험 네 부문을 정했습니다. 지금은 나라별로 규제에 맞춰 대응을 하는 단계이고요.”

라인파이낸셜의 주요 서비스는 메신저 ‘라인’이 인기를 끄는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인력은 주로 한국에서 근무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라인에선 영상회의나 해외 출장이 무척 잦은 편이다. ‘라인이 추구하는 인재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사람’을 첫 번째로 꼽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라인도 서류전형이나 면접, 필기시험을 봅니다. 직무 수행 능력은 기본이겠죠. 그런데 요즘은 다들 지원자분들 수준이 높습니다. 우리는 해외 직원이나 현지 고객, 내부 개발·기획·경영직군 등 다양한 사람을 대하면서 일합니다. 회의도 많고요. 그런 만큼 자기 의견을 잘 피력하고 상대를 설득할 줄 아는 사람이 협업을 잘 하는 사람으로서 조직에서 인정받는 분위기입니다.” (김상윤)

인재를 모시기 위한 다양한 행사도 연다. 네이버가 진행하는 개발자 행사 ‘데뷰’에서 라인과 라인플러스를 소개하고, 입사지원자를 대상으로 회사 소개와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테크라운드’, 대학가가 밀집한 지역 카페를 통째로 빌려 라인의 문화와 업무를 소개하는 ‘캠퍼스 리크루팅’도 진행한다. 인사팀 직원이 직접 DJ를 맡아 ‘페이스북 라이브’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저는 입사 이후가 더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라인메이트’란 프로그램에 직접 선정된 적 있는데요. 신규 입사자가 사내 문화에 쉽게 적응하도록 기존 직원을 친구처럼 지정해주는 제도입니다. 입사 후 겪게 되는 소소한 궁금증부터 사내 시설이나 복지제도 이용방법까지 세세하게 챙겨줍니다. 특히 경력직 입사자는 이런 소소한 배려가 없으면 초기에 적응이 쉽지 않거든요.” (박은수)

대우도 남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동종업계 최고 대우와 더불어, 글로벌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보고 출시하는 경험”(김상윤)이나 “연차에 관계 없이 자기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수평적 문화와 월 20만원씩 제공되는 어학지원비”(박은수) 등을 제공하지만, 조건이 따른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걸 만들지 않으면 적응하기 쉽지 않은 곳”(박은수)인 동시에 “10년 정도 다녔어도 쉼없이 다양한 걸 경험할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은 느낌”(김상윤)일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순발력 있게 대처해야 한다. 네이버 시절부터 시작해 올해로 입사 10주년을 맞은 두 선배의 조언이다.

라인플러스는 5월께 블록체인 분야 개발자 채용을 추가로 진행한다. 김상윤·박은수 님은 “면접 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자신의 역량을 잘 어필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 인터뷰/ 새내기 개발자들이 바라본 ‘라인플러스’

라인플러스의 인재 채용 방식을 알아보는 김에, 입사 1년이 채 안 된 새내기 개발자도 만났다. 이들이 바라보는 라인의 문화는 무엇일까.

강형민 | 베트남 서비스 개발

대학 때 디자인학부를 전공했다가 과를 옮겨 컴퓨터공학부로 졸업했다. 스타트업에서 인턴 경험을 거쳐 라인에 입사했다. 업무 보조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의 주요 부분을 직접 만들면서 책임감과 오너십을 느꼈다. 여기선 코드 리뷰를 굉장히 꼼꼼히 한다. 각국 현지 개발자와 담당자와 일하다보니 커뮤니케이션 이슈가 가장 많다. 출장도 많이 다닌다. 다양한 나라 뿐 아니라 조직 안에서도 다양한 부서와 회의를 한다. 개발자 이상으로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이 라인의 문화라 생각한다.

권정현 | VoIP 서비스 개발

개발 문화가 수평적인 기업을 찾고 싶었다. 라인은 업무 환경이 유연한 편이다. iOS 클라이언트 개발을 하다보면 복잡한 기능이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내가 조금만 실수해도 금방 티가 난다. 코드 리뷰를 꼼꼼히 해야 한다. 통신비를 7만원까지 지원해주는 것도 ‘꿀복지’다. 개발 분위기는 자유로운 편이다. 다른 부서와 일할 기회가 많고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아직 코드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에, 라인에서 큰 틀을 짜고 관리도 더 잘 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히고 싶다.

조현지 | iOS 개발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란 점에 매력을 느껴 지원했다. 코드 리뷰도 꼼꼼히 하고 내 일에 대한 책임도 많이 따르는데, 그렇다고 혼자 하라고 내버려두지는 않는다. 디테일 하나도 안 놓치고 꼼꼼히 일하지 않으면 금방 티가 난다. 일주일에 두 번 회사 지원으로 사내에서 일본어 강좌를 듣는데, 자기계발에 많은 도움이 된다. 회사 지원으로 해외 컨퍼런스를 참석할 수 있고, 사내 해커톤도 자주 연다. 예전부터 해외에서 일하고픈 소망이 있었다. 기회가 되면 해외 라인 사무소에서 일하며 시야를 더 넓히고 싶다.

김진수 | 타임라인 서버 개발

입사 전에 주변에서 라인을 ‘한국의 구글’이라고 말해줬다. 특히 개발자로서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들었다. 출퇴근 시간을 개인 사정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책임근무제’가 인상깊었다. 팀원에 대한 신뢰에 기반한 제도라고 본다. 서버 개발 과정에 장애를 일으킨 적이 한 번 있었는데, 주변에서 혼자 해결하게 두지 않고 함께 돕고 격려해줬다. 라인플러스엔 수많은 서비스가 있는데 아직 주변에서 메신저 회사인 줄만 안다. 아쉽다. 우리 팀은 새로운 기술이나 언어를 도입하는 걸 장려하는 분위기다.

좌유수 | 서버 개발

애니메이션과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자연스레 라인에 지원하게 됐다. 개발자와 리더가 함께 일하고 자유토론하는 수평적 문화가 좋았다. 내가 한 일이 실제로 서비스에 많이 반영되는 걸 보면 일에 대한 애정이 커진다. 내가 개발한 제품이 해외에선 출시되고 한국에는 적용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아쉽다. 1년에 한 번씩 주는 ‘라인프렌즈 포인트’는 선물용으로 쓰기에 좋다. 일하는 동안 협업 스타일을 많이 배우고 싶다. 특히 여러 부서와 협업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많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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