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생 이지연-죽음으로 남긴 미투 – 수다피플

1992년 1월 24일생 이지연(가명). 충남 온양의 평범한 가정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랐다. 2010년 한국교통대학교에 입학해 2013년 졸업했다. 졸업평점 4.1, 성실한 청년이었다. 졸업과 동시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 입사했다. 1년마다 재계약을 해야하는 비정규직인 이른바 위촉직이었다.

이지연 씨는 입사 5년 차인 2017년 9월 12일 새벽 서울 구로동의 자취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자살로 기록했다. 27살이었다. 이지연 씨는 이에 앞서 2017년 7월 17일 연세정신의학과의원에서 불안장애 진단을 받았다.

▲고 이지연 씨가 직장 상사와 나눈 카톡 대화 2015년 7월 1일

이 영상은 고 이지연 씨가 KTL에 다닌 5년 동안 겪은 수난에 대한 기록이다. 그리고 가해자에 대한 고발이다. 밝고 꿈에 부풀었던 20대 여성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었는지, 그리고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심리적 부검보고서다. 여기에는 성희롱, 성추행, 상사로부터의 괴롭힘, 스토킹 등 사회 초년생 직장 여성이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범죄가 포함돼 있다.

영상은 고 이지연 씨가 남긴 일기, 메모, 다이어리, 진술서, 의무기록, 카톡 기록, 녹음파일, 노무사의 재해발생경위서, 경찰과 검찰의 공문서 등으로만 구성됐다. 망자의 명예를 고려해 피해자는 가명을 썼다. 가해자로 지목된 Y박사의 경우 검찰 수사 중이기 때문에 이니셜을 사용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고 이지연 씨의 일기 2015년 11월 19일

취재 : 김경래 신동윤
편집 : 박서영
CG : 정동우, 하난희

from 한국탐사저널리즘 뉴스타파 https://newstapa.org/43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