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는 AI 컴퓨팅 시대의 애플리케이션” – 수다피플

지난 3월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세미나허브 주최로 ‘2018년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를 대비한 융복합 기술 및 비즈니스 전략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자율주행차 산업에 뛰어든 기업과 관련 연구원 등이 한데 모여 자율주행 산업 동향을 톺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세미나 연사로 참석한 차정훈 엔비디아 상무는 “앞으로 AI 컴퓨팅 시대가 왔을 때 애플리케이션에 해당하는 것이 자율주행차다. 모바일컴퓨터 시대에 스마트폰에만 집중했으나 클라우드를 등한시해 돈은 페이스북 같은 회사가 벌게 된다”라며 “그러한 우를 또 범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 시장규모, 2050년 7천조 육박”

업계에서는 2050년이면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 4단계 차량을 도로에서 쉽게 볼 수 있을 거라 내다보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교통체증 및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줄어들고, 배출가스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보 및 1인당 여가시간 증가로 삶의 질이 높아질 거라는 기대도 있다.

이 밖에도 차량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는 만큼 업계는 자율주행차 산업으로 새롭게 창출되는 비즈니스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 문종민 이사는 “지난해 인텔이 조사한 결과 자율주행차 시장규모는 2050년 7천조 규모까지 나오더라”라며 “이런 기대감으로 자율주행차가 많이 팔릴 것으로 업계가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타의 이팔레트.

올해 초 CES 2018에서 토요타가 선보인 ‘이팔레트’가 무인 자율주행차량을 움직이는 신발 가게, 피자 전문점, 호텔 룸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처럼,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시장이 열릴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

인텔 문종민 이사는 “자동차 앞의 큰 유리창을 디스플레이로 쓸 수도 있고 자율주행차가 운전하는 동안 노트북을 한다고 하면 간이 테이블을 두게 될지도 모른다”라며 “기존에는 개인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었다면 앞으로는 자율주행차가 실현되면 탑승자가 요구하는 수준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밋빛 미래 속 숙제 산적…“아직 차선 변경도 불가능한 수준”

“엄밀히 말하면 레벨3 ‘상용화’는 어느 나라도 안 돼 있다.”

지난 정부는 2015년 제3차 규장회의에서 2020년 자율주행차 3단계 조기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정부도 4차 산업혁명 중심에 있는 자율주행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안에 자율주행차 실험도시를 완공하는 한편 2020년까지 준자율주행차를 마련하도록 했다.

그러나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량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허들이 존재한다. 신재곤 박사는 “시중에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차량도 아직 차선변경은 불가능하다”며 “차로유지와 차선변경이 법제화되면 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수 있을 테지만 아직 차로변경은 법으로 정할 수 있는 정도까지 기술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곤 박사가 3단계 자율주행 차량의 양산도 현재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따라서 자율주행차 산업이 불러올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것도 좋지만 ‘디테일’을 함께 잡아나가야 한다. 가장 큰 예가 자율주행차 안전 이슈다.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나 완성차 업계, 그리고 정부 기관 모두 최우선 과제로 안전을 생각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안전기준을 수립하려면 평가기준을 정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자율주행차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운전자에게 판단을 넘긴다면, 운전자가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은 몇 초를 줘야 할까. 또한 불빛이나 소리 등 어떻게 알릴 것인지,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는다면 자율주행차는 어떻게 할 것인지가 법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시스템이 운전할 때는 시스템이 책임을 진다. 운전자와 시스템이 왔다갔다 할 때는 누가 책임을 지냐는 거다. 현재 국제적으로 많은 논의가 있다.”

문종민 이사는 “자율주행은 현재 표준이 없다. 자동차 회사, 부품 회사가 각자의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책임에 대한 많은 혼선이 있을 수 있다”라며 “표준을 공개된 방식으로 투명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국내 자율주행차 산업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이어졌다. 자동차부품연구원 연규봉 센터장은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라이다, 레이다, 카메라 등 센서를 거의 외산에 의존하고 있다. 국산화에 어려움이 있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정상만 NXP코리아 상무 역시 국내 자율주행차 산업이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개 OEM이 자동차 부품 업체에 특정 부품과 기능을 요구하고, 이를 적용해 양산해왔다. 기술이 진보되고 ADAS 솔루션을 요구하자 티어에게 기술이 없었다. 최소 5년 전부터 준비하지 않았던 곳은 답이 없는 거다. 티어는 조력자다. 최근에야 OEM이 티어 1, 2에게 요구해서 해결할 수 없는 거라는 걸 깨닫고 있다.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어 정상만 NXP코리아 상무는 “앞으로 일상적인 자동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완성차는 2, 3단계 자율주행이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자율주행차 4, 5단계는 커머셜 분야에서 나올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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