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도전, ‘크리에이터’…1인 미디어 체험관 🎥 – 수다피플

방송은 또 하나의 세상입니다. 그리고 그 세상에 진출하려고 하는 수많은 도전자들이 있습니다. 연예인이 되는 길은 험난하고, 언론사 입사시험은 언론고시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죠. 그만큼 어렵습니다. 저도 제 인생 첫 면접이 생각나는데요. 초등학교 신입 방송부원 선발 날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뭐라고’ 싶지만 무진장 떨렸습니다. 경쟁률이 엄청났거든요.

그런데 이젠 굳이 방송부원이 될 필요가 없습니다. 전문 카메라가 없어도, 방송 장비가 없어도 누구든 방송을 할 수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휴대폰 카메라를 켜고 앱만 실행해도 방송이 시작되죠. 이렇게 1인 미디어 세상이 왔습니다. 이제 방송을 어떻게 송출할까 고민할 필요 없이, 얼마나 크리에이티브한 콘텐츠를 만들어낼까만 고민하면 됩니다.

서울 상암동에 ‘1인 미디어 체험관’이 생겼습니다. 말 그대로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한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죠. 서울산업진흥원이 마련한 공간인데요. 공간 운영사로 1인 미디어 전문 비즈니스 기업 미디어자몽이 입주해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체험할 수 있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저기 가면 나도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걸까.’ 미디어자몽 김건우 대표님께 연락 드리고 방문했습니다. 👍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1인 미디어 체험관'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1인 미디어 체험관’

외관이 특이합니다. 우주선 같기도 하고, 컨테이너를 100배 불려놓은 모양 같기도 합니다. 입구에 레드카펫이 깔려있네요. 역시 기대했던 것처럼 방송 친화적인 느낌이 가득합니다. 레드카펫을 밟으며 당차게 입장했습니다.

한층 더 올라가야 합니다(좌), 구름다리를 건넙니다

한층 더 올라가야 합니다(왼쪽), 그리고 구름다리를 건넙니다.

건물에 들어가자 마주하는 곳은 상암DMC 홍보관입니다. 목적지인 1인 미디어 체험관으로 가려면 한 층 더 올라가야 합니다. 위층에서 보면 내부가 특이합니다. 어두컴컴하고 불빛이 반짝이는 게 진짜 우주선 같습니다. 건물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를 건너가면, 이제 진짜 1인 미디어 체험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1인 미디어 체험관 입구

1인 미디어 체험관 입구

1인 미디어 체험관 내부 지도

1인 미디어 체험관 내부 지도

1인 미디어 체험관은 크게 5가지 공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직접 촬영이나 녹음을 해볼 수 있는 공간에서부터 화면 배경을 CG로 처리하는 크로마키 체험공간까지 있습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었다면 영상 체험을, 팟캐스트를 해보고 싶었다면 녹음 체험을 해보면 되죠. 하지만 방문하신 분이라면 아마 이 모든 것을 체험하게 되실 겁니다. 저는 그중 아무것도 되고 싶었던 것이 없었는데 다 해보고 나왔거든요.

‘어…? 이게 아닌데…?’ 🙄

라고 머릿속으로 10번은 더 외치다가 체험을 마쳤습니다. 홀린 듯 어느새 방송 중이었습니다. 긴 설명 말고 일단 녹음 스튜디오 체험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녹음 스튜디오

녹음 스튜디오 전체 모습(왼쪽), 내부 모습

녹음 스튜디오

이곳은 팟캐스트 녹음 및 성우 더빙을 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안쪽 방에서 마이크로 녹음을 하면, 밖에서 음성 디렉팅을 볼 수 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TV 화면은 더빙 작업 때 쓰는 건데요. 화면에 영상을 띄워놓고 타이밍에 맞게 음성을 입히면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대표님이 저에게 대본을 하나 손에 쥐어주십니다. TV 화면에는 지난해 인터넷 커뮤니티를 웃음으로 한바탕 휩쓴 ‘늦어서 죄송합니다 디오니소스님’ 영상이 띄워져 있네요. 그리고는 녹음실 문이 닫힙니다. 네? 이걸 지금 저보고 하라고요? 😱

했네요. 영상을 보시고 손가락 발가락 모두 오그라들었을 독자분들께 사과 말씀 드립니다.🙏  갑자기 녹음실 문을 닫고 ‘삐-삐-삐-‘ 버저가 울리는데, 마치 지금 안 하면 방송사고라도 날 것 같은 압박감이 순간적으로 들었습니다. 이미 유행이 지난 영상이라고요? 한번 해보세요. 웃깁니다. 제 모습을 영상에 담아주던 대표님이 거의 웃겨서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오늘 처음 본 사이인데 말이죠. 친구의 흑역사를 만들어주고 싶다면 데려가서 체험해보시길 강추합니다.

촬영 스튜디오

더빙을 체험하고 거의 영혼이 가출한 채로 녹음실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제가 무려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네요. 무슨 일이냐고요?

촬영 스튜디오 모습(좌), 내부 모습

촬영 스튜디오 모습(왼쪽), 내부 모습

촬영 스튜디오에서는 첨단 장비를 이용한 동영상 콘텐츠 제작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요즘 흔히 생각하는 1인 미디어는 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 아프리카TV BJ처럼 영상에 집중돼 있는데요. 이곳에서 전문가용 카메라와 조명까지 동원해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블로터 계정에서 라이브 방송 중인 모습입니다. 캡쳐만 봐도 진땀을 흘리고 있네요.

블로터 페이스북 계정으로 라이브 방송 중인 모습입니다. 화면 캡처만 봐도 진땀을 흘리고 있네요.

블로터 페이스북 계정으로 라이브 방송을 해봤습니다. 저는 분명 개인 계정으로 하고 싶었는데, 블로터 공식 계정으로 해보라는 선배 ‘오더’가 떨어졌습니다.😭 더빙 체험 이후 이성적 상황판단을 할 정신이 없던지라 정신없이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갑자기 방송을 하는 일은 곤혹스러웠습니다. 그것도 라이브로 말이죠. 약 4분가량의 짧은 시간이라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제 횡설수설을 시청해주신 블로터 페이스북 친구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라이브 방송 체험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아프리카TV에서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회사

라이브를 하는 중 블로터 사무실의 모습입니다. 저렇게 TV로 페이스북 라이브를 볼 수 있는지 몰랐습니다. 동료님들, 즐거워 보이네요.😤 선배들은 엄중한 모습으로 지켜보고 계십니다.

어, 근데 대표님이 어디 가셨죠? 제 라이브 방송을 노트북으로 보며 댓글을 달고 계십니다. 왜 신나 보이죠? 대표님은 ‘신입사원은 시키면 한다’라는 걸 본능적으로 아셨던 걸까요. 하란 대로 다 하고 있는 제가 재미있었나 봅니다.

크로마키 스튜디오

크로마키 스튜디오로 이동했습니다. 크로마키는 간단하게 말해 화면의 일부를 합성해 입히는 것을 말하는 데요. 파란색으로 도배된 크로마키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하면, CG로 파란색 배경 부분만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오솔길을 걷고 있습니다.

오솔길을 걷고 있습니다.

실제론 이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론 이러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MCN 쇼룸, 편집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MCN 쇼룸은 주로 행사가 있거나,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 이용한다고 합니다. 편집 스튜디오는 단시간에 체험이 불가능한 만큼 딱히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1인 미디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5대의 TV에서 뷰티, 엔터, 키즈, 먹방 등 카테고리별 영상이 재생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공간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공간

모든 체험을 마치고 1인 미디어 체험관을 터벅터벅 빠져나왔습니다. 당차게 레드카펫을 밟고 들어갔던 모습과는 상반되네요. 이렇게까지 실질적인 방송 체험을 하게 될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곳 체험 코스가 이렇게 몰입도가 높습니다.

방문을 추천해 드립니다. 디스플레이에서 나오는 내 얼굴, 스피커에서 나오는 내 목소리는 당연히 어색합니다. 하지만 신선한 자극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체험을 원하신다면 가기 전에 꼭 ‘1인 미디어 현장실습 체험 프로그램’을 예약하셔야 합니다. 미디어자몽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이메일로 접수할 수 있습니다. 무료 체험은 일주일에 2, 3차례 진행됩니다. 정해진 시간마다 하는 게 아니고, 사람이 모이는대로 약속을 잡아준다고 합니다.

프로그램 안내 포스터

프로그램 안내 포스터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곳은 ‘체험관’이지 ‘대여 공간’이 아닙니다. 때문에 특정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면 다른 선택을 하셔야 합니다. 대신 체험관 운영사인 미디어자몽에서 몇 가지 대안을 마련해줄 수 있습니다. 논현동에 위치한 자몽미디어센터에선 유료로 공간을 대여할 수 있습니다. 녹음용, 촬영용 부스를 모두 필요에 따라 빌려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자몽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수강생이 가진 개인의 자질을 대표님과 함께 고민하고 분석하며 1인 미디어로서의 출발을 꿈꿔볼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역시 미디어자몽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체험기를 마칩니다. 미디어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방송은 삶의 일부입니다. 방송을 통해 정보도 얻고, 방송을 보며 웃다가 울다가 합니다. 또 하나의 세상이죠. 이제 직접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체험해보고 나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방송 욕심이 없습니다. 아니, 없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앞으로 종종 독자 여러분들을 영상으로 만날 횟수가 많아질 거라는 예감은 드네요. 그럼, 다음 방송에서 뵙겠습니다. 😎

from Bloter.net http://www.bloter.net/archives/275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