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호황과 삼성전자의 소리 없는 환호성 – 수다피플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라인인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기공식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라인인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기공식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반도체 수요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부문이 최근 반도체 시장의 호황을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애초 예상한 수준보다 높은 반도체 시장 성장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IT 자문기업 가트너는 10월13일, 2017년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19.7% 증가한 411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가트너가 지난 7월에 내놓은 전망치인 4014억달러보다 2.9%p 높은 수치다.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나타냈던 2010년(전년 대비 31.8% 증가)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존 에렌센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메모리가 반도체 시장 성장세를 꾸준히 견인하는 중이며 수요 공급 관계에 의한 가격 상승으로 2017년 메모리 시장 매출은 57%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러한 강세가 비광학 센서, 아날로그, 디스크리트, 이미지 센서 등 기타 반도체 분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들 분야는 2017년 한 해 동안 약 10%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가트너는 2018년 반도체 시장은 올해 대비 4% 성장해 매출액이 총 427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에는 메모리 시장의 거품이 빠져 1%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 기업은 삼성전자다. 메모리 분야 중심의 반도체 시장 호황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에서 14조7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해,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제조업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기록 경신은 계속될 전망이다.

13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잠정실적은 14조5천억원이다. 이중 10조원 가량이 반도체 부분에서 나온 영업이익으로 추정된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만 17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 실적에도 환호성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와병 중이고 이재용 부회장은 실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최고 실적을 발표한 이 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 퇴진을 선언했다. 권 부회장은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라며 “저의 사퇴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한 차원 더 높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라고 밝혔다.

from Bloter.net http://www.bloter.net/archives/292016